용인캠퍼스 중2초5맘 진혜경
저는 올 3월 유니스 국제학교에 입학하여 재학 중인 중 2/ 에즈라 반 김시현, 초등학교 5학년/조슈아 반 김시우 학생의 어머니인 진혜경입니다.
저는 결혼 후 처음으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가 원해서가 아니라 시어머님의 강권으로 억지로 시작한 신앙생활이었습니다. 영/ 유아실에서 보낸 6년, 이런저런 핑계로 빠지는 주일 예배, 말씀도 몰랐고 하나님도 몰랐으니 10년 가까이 교회를 다니면서도 늘 불안과 공허함에 시달렸고 그 채워지지 않는 허망한 것을 채우려고 열심히 세상 속을 뛰어다니던 세속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소위 ‘모태’라고 불리는 저희 자녀들도 똑같이 불 신앙자와 같은 신앙인으로 양육되고 있었지요.
온 열심으로 그 헛된 것을 좇던 제 잘못된 사고와 삶의 방식으로 인하여 결국 저희 집안은 가정을 해체시킬 만큼 위협적인 풍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격랑을 헤쳐가는 과정에서 정말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그분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 없이 많은 눈물의 기도와 애통의 시간을 통해 말씀으로 인도하시는 그분께 제 생각과 의지를 맡겨드리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삶의 진정한 평안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신앙의 여정이 있었기에 사랑하는 저희 자녀들에게만큼은 하나님을 모르는 그 모래성 같은 허망함을 절대 겪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안에서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복된 자녀가 되기를 그런 부모로서의 능력과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하고 간구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간절함만으로 저절로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근실히 징계하라는 말씀’은 들었는데 도대체 무엇을 징계하고 무엇을 가르치라는 말씀이신지.. 정작 그 알맹이를 모르니 그저 답답할 뿐이었고 세상 기준과 성경적 기준을 분별 못하니 수시로 길을 잃기 일쑤였습니다.
일단은 뭐라도 하자 싶어 무조건 아이들을 앉혀놓고 억지로 성경을 읽혀도 보고 암송을 시키며 씨름도 해보았습니다. 문득 중학교 입학이 가까워진 큰 딸아이의 교과학습이 걱정되어 고가의 도서 전집 수 백 권을 집안에 들이고 뒤쳐진 과목을 따라잡게 하려고 무리하게 과외를 시작하고 또 조급함으로 몰아쳐보기도 했습니다.
마음이야 신앙과 실력을 모두 갖춘 아이들이 되길 소망했지만 갈팡 지팡 하는 사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것 같습니다. 뭔가 방향은 틀어진 것 같고 인도하는 부모가 앞에서 갈 바를 모르고 헤매고 있으니 어느새 아이들에게 세상이 손을 뻗치기 시작합니다. 가치관은 삼투압과 같은 것이라는 목사님의 말씀처럼 신앙의 기초가 약해 분별없이 대중의 유행을 좇고 세상가치에 마음을 빼앗길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을 보니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지를 만큼 답답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런 몸부림의 과정, 그리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권창규 목사님과 이 토브 교육을 만났습니다. 그제서야 비로서 새로운 시야가 열렸고 세상 교육과 성경적 교육의 방향과 뿌리가 철저히 다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육이 지향하는 최종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분별하게 되니 물과 기름처럼 섞일래야 섞일 수 없는 두 교육을 어떻게든 잘 조화시켜 보겠다는 시도가 얼마나 무의미한 일 이였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14기 하야 캠프에 등록시키고 저는 부모대학 1학기 과정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코치 없는 도전에서 별다른 열매를 맛보지 못한 저는 사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아이들을 캠프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웠던 것은 단 10일간의 하야 캠프에서 맺은 아이들의 열매가 혼자서 강의를 듣고 실천을 애썼던 지난 2개월 동안의 훈육의 열매와 비교되지 않는 성과였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캠프 기간의 교육 방향과 어머니의 훈육 방향이 일치하고 이미 복음과 함께 마음을 다루어주시니 큰 힘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의 순종의 태도가 크게 좋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존댓말을 잘 쓸 줄 모르고 고집 세고 절제가 안되며 규칙을 자기 편리대로 바꾸던 둘째 아이, 참 그 마음이 다뤄지지 않아 훈계가 되지 않던 아이였는데 복음이 들어가자 자신의 행동을 죄로 인식하고 아이 스스로 교정하고 절제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니 얼마나 놀랬겠습니까? 그 복음의 불씨가 너무 귀해서 그날 이후 하루 한 구절이라도 잠언 하야를 이어가고 토다의 삶을 함께 묵상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자녀교육의 책임이 7-80%는 가정에 그리고 나머지 30%는 학교와 교회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부모가 올바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그 역량을 키우고 돕는 교회와 학교가 갖는 30%의 비중이 결코 작다고 할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집에서 열심을 부려도 학교와 친구들에게 더 많이 노출되어 있으니 다시 자세는 흐트러질 수 밖에 없었고 부모의 역량도 부족하니 지혜로운 훈육도 안되고...
캠프를 다녀와서는 아이들 나름대로 분별하고 마음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홀로 싸우기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어른에게도 힘든 전쟁터, 무기도 없는 아이에게 ‘너는 그 자리에서 절대 물러서지 말고 믿음으로 마음을 지켜야 한다’ 억지를 부리는 무정한 어미로만 느껴집니다..
오랜 기도와 고민의 시간을 끝으로 저희 가정과 동생 가정이 함께 이곳 용인으로 이사를 하고 자녀들을 유니스 국제학교에 입학 시켰습니다. 그와 동시에 부모인 저희들은 말씀의 사람으로 함께 훈련되고 부모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이곳 용인 좋은 가족교회에 등록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8개월의 시간..
저희는 지금까지 누려보지 못 한 큰 기쁨과 은혜, 그리고 감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물론 엄격한 규율과 질서 없이 자유분방한 학교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힘든 적응의 과정도 있었지만 가정, 학교, 교회의 일관된 교육 방향과 그 독특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때론 굳이 아이들에게 큰 소리를 내지 않아도 스스로 깨닫고 교정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주일 오전이 되면 두 가정이 함께 모여 일주일간 묵상했던 토다의 삶으로 가정 예배를 드립니다. 여전히 말씀의 깊이가 부족한 부모이지만 말씀 연구를 통한 서로의 은혜와 간증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 어느새 그 말씀이 진액이 되어 삶으로 스며드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 이루어지는 가정의 질서.. 아버지의 마음이, 어머니의 마음이 그리고 자녀들의 마음이 옥토와 같이 변해갑니다. 감사와 자족이 넘치니 훈계를 듣는 아이들의 태도도 부드러워 집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예전에는 똑 같은 방법으로 100의 에너지를 쏟아 부어도 겨우 10의 변화밖에 없던 아이들이 학교, 가정, 교회가 서로 연합하여 각자의 필요한 역할을 다 하니 저는 정작 10의 에너지만 쏟는 것 같은데도 아이들은 금방 변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 학교에서 세상 문화에 휩쓸려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고 허비하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이젠 아이들 스스로 시간을 아껴 활용하려고 합니다. 제 속을 끓이며 책장에 꽂혀만 있던 고가의 전집들, 이제는 스스로 필요한 책을 찾아 꺼내 읽기 시작하네요. 시간 관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해보자 싶어 함께 스케줄을 짜주었더니 어찌되었든 스스로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들을 보입니다.
어른을 공경하고 동생들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부드러운 태도는 많은 식구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더욱 빛이 나나 봅니다. 이제 초등 1학년 조카를 둔 손아래 올케가 유니스 학교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조카들의 몇 달간의 놀라운 변화가 너무 신기하고 궁금해서 아이의 전학이 고민되나 봅니다. 교회 안에서 사춘기 자녀를 둔 가정이 겪는 격동을 이미 수 차례 보아오던 터라 중학교 2학년 큰딸 시현이의 해맑은 표정이 낯설다 못해 충격적인 듯 합니다.
사실 저희 가족과 자녀들에게 밖으로 드러내고 자랑할 만한 극적인 변화나 사건은 아직 없습니다. 그리고 교정되고 훈련되어야 할 습관과 자세.. 다루어지고 훈육되어야 할 부족한 부분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러나 부모인 제 눈에는 보입니다.
이 아이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고 그 마음이 점점 옥토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 심령 가운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씩 싹트고 있다는 것이...
그리고 저는 간절히 기도합니다.
언제가 우리 아이들이 세상이라는 이름의 골리앗과 맞서 싸우게 되는 날,
오직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당당히 나아가 물맷돌 하나로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처럼
세상을 이기는 영적인 용사로 자라나 주기를요. 저는 이 기대가 오늘 모이신 여러 부모님들께도 동일한 기도와 비전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여러분!
조국 교회가 무너지고 있고 우리는 다음 세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이렇게 큰데 저희 자녀들을 세상에 빼앗길 수는 없지 않습니까?
여러분도 저희들과 함께 말씀의 부모가 되어 자녀들에게 함께 말씀을 전수하고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말씀 전파의 사명을 감당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리하여 잃어버린 다음 세대와 가정을 살리고 무너져가는 조국 교회를 살리는 일에 함께 동참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