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결 정예음학생 어머니 김지영
글을 쓰려고 보니 1년 전, 설레임과 기대감을 가득 안고 유니스 국제학교 설명회를 참석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저는 자녀교육에 열정이 많은 어머니였습니다. 자녀를 말씀으로 양육하기 위해 큰 아이가 태중에 있을 때는 성경말씀을 들려주었고 4살 때부터 암송을 시작하였습니다. 말씀 암송으로 인한 기쁨과 유익한 부분이 많았지만 한편으로 암송 분량이 늘어날수록 아이들도 저도 복습에 대한 부담감이 날로 늘어갔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커갈수록 성경적인 자녀 양육을 위한 부모의 역할과 체계적인 말씀교육에 대한 커리큘럼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자녀 양육에 대한 여러 강의들과 서적들, 인터넷 정보 등을 찾아보고 들어보았지만 학자들마다 다른 견해와 시대마다 바뀌는 교육의 트렌드를 따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권창규 목사님의 부모대학 강의를 듣게 되었고 자녀교육에 대한 무분별한 정보들의 홍수 속에서 더 이상 방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이렇게 제대로 된 성경적인 커리큘럼이 있는 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분당에 유니스 국제학교가 세워진다는 소식은 오랜 시간동안 기도해 온 것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가장 먼저 변화된 부분은 암송에 대한 자세였습니다. 유대인들은 말씀을 우리처럼 암기식으로 암송하는 게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하여 읊조리면서 자연스럽게 가슴에 새긴다고 하는데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암송했던 말씀들을 매일 분량을 나누어 체크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는데 목사님 말씀을 듣고 일단 그것부터 내려놓았습니다.
그동안은 주위에 암송하는 친구들이 없어서 때론 외로운 길이었는데 학교에서는 모두 다 같은 시간에 각자 암송을 하니 첫째 아이에게는 암송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고 둘째 아이는 암송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키지 않아도 입을 열면 자연스럽게 잠언 말씀이 나오고, 히브리어로 중국어로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말씀들이 자녀들의 입술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을 보며 존재 가득 흐른다는 ‘하야’ 의 의미를 몸소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묵상에 대한 부분입니다. 학교에 도착하면 암송하는 시간 이후에 바로 키즈 토다로 묵상을 하는데 저희 아이들은 올해 3월 입학하면서 처음 키즈토다를 접했습니다. 처음에는 씨하흐 하는 것이 낯설고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묵상하고 기록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창세기 말씀을 꾸준히 묵상하다보니 때로는 암송하지 않은 구절들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기도 하고 다른 말씀들을 읽을 때에 서로 연관되어 질문하기도 합니다. 키즈토다 안에는 주일날 설교말씀을 적는 설교노트가 있는데 저희 둘째 아이의 경우에는 이 설교노트를 너무나 좋아해서 6살 임에도 불구하고 매주 빽빽하게 거의 깜지 수준으로 설교 말씀들을 적는 것을 보며 주위에서도 다들 놀라곤 하십니다. 암송도 묵상도 매일 꾸준히 반복하여 즐거운 습관으로 자리 잡는 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기쁘게 느끼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순종과 효에 대한 부분입니다. 아빠, 엄마 대신에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니 높임말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자녀는 하나님 말씀으로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말씀전수, 말씀전파의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즉시 순종 훈련과 효 교육은 신앙교육에 앞서 가장 중요한 인성교육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즉시 순종의 훈련이 필요했고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일관된 가르침으로 순종과 효에 대한 말씀을 나누고 지켜지지 않을 때 훈계하였고, 학기초와 비교해 볼 때 기뻐 순종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이라는 벧후1:5 말씀처럼 신앙과 인성을 먼저 쌓고 그 위에 지성을 더할 때 진정한 말씀의 사람,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워지리라 확신합니다.
네 번째는 세상과의 분리 부분입니다. 유대인들은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먼저 세상과 철저하게 분리시킨다고 합니다. 저 또한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었지만 교회 안에도 이미 세상의 문화가 들어와 있고 친구들을 만나면 쉽게 접하게 되는 세상 문화를 차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면서부터는 자녀들이 그런 문화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고, 어떤 부분이 왜 안 좋은지에 대해서 자녀들 스스로가 분별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TV와 각 종 미디어, 게임에 중독되는 시대에 저희 자녀들이 그런 것에 눈 돌리지 않고 말씀으로 채워갈 수 있음에 참 감사합니다.
다섯 번째는 언어에 대한 부분입니다. 결혼 전 영어 선생님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에게 말씀은 열심히 심어주었지만 영어 등 다른 언어는 생각만 있었을 뿐 별다른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잠언을 영어로 암송하고 매일 거의 2~3시간씩 영어에 노출되니 자연스럽게 영어가 흘러나오는 것을 봅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효과가 크다는 것을 느낍니다.
집에서는 제가 영어로 대화하지 않는데도 둘째의 경우에는 어디에 다치면 “Ouch!”를 연발하기도 하고, 자녀들이 그 날 배웠던 영어 말씀이나 노래, 문장들을 너무나 즐겁게 output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히브리어나 중국어 등은 아예 처음 접해 보는 언어 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반복해서 배우는 것들이 모여 어느덧 말씀을 암송하고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며 가장 적절한 시기에 유니스 국제학교에 보낼 수 있게 해주신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첫째 아이의 경우는 히브리어를 참 좋아해서 앞으로 성경을 연구함에 있어 큰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들의 성경 연구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작년부터 테필린 아카데미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곳에서 히브리어 원전으로 성경을 배우고 연구하는 과정을 통하여 말씀을 깨닫는 깊이가 다르고, 자녀들에게 올바른 말씀을 전수할 수 있는 어머니가 될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자녀들과 함께 말씀을 연구하고 말씀대로 살아가는 믿음의 가정, 축복의 명문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매일 차로 오랫동안 등하원 하는 시간은 부모들에게도 자녀들에게도 쉽지 않았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성경적인 말씀교육의 표준이 있는 곳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지금까지 달려 올 수 있었습니다. 용인으로 학교를 옮기게 된 것 또한 저희 가정의 또 다른 기도응답이기에 더욱 감사하며 내년을 기대합니다. 권창규 목사님과 유니스 국제학교 모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