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최하은 어머니 허진선
결혼 5년차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하은이를 우리에게 보내주셨고, 그 당시 남편과 같이 같은 연구실에서 기나긴 대학원 생활을 끝내고 포닥을 가려고 한참 알아보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순탄하게 열리지 않았고, 포닥의 길을 떠났다면 듣지 못했을 여러 성경적 부모교육을 갑자기 듣게 하시면서 아이를 하나님 안에서 키우는 목적부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제가 이 아이를 사랑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는 제 뱃속의 아이를 더 많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은이를 뱃속에 가졌을 때, 저의 성향과는 반대로 담대하고 밝고 쾌활하고 활동적이고 주관이 뚜렷한 통통 튀는 아이를 달라고 기도했었는데, 진짜 그런 성향을 가진 아이가 태어났고 저와는 너무 다른 이 아이의 성향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출산 전 받았던 부모교육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오로지 나의 기분과 나의 짧은 지식으로만 아이를 키우기에 바빴습니다. 그리고 나름 아이를 위한답시고 풀타임잡을 갖지 않고 시간강사의 길을 택했지만 그 당시에 일을 꽤 많이 하고 있었던 터라 아이를 같이 사는 친정부모님께 맡겨 놓는 시간이 많았고, 집에 있을 때에도 늘 강의 준비에 바빠 나에게 오려는 아이를 떼어놓기 위해 TV와 동영상에 엄청나게 노출을 많이 시켰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같이 시간을 보낼 때면 평소에 함께 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특별히 나쁜 일 아니면 하은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끔 최대한 맞추어주고 제 성질에 안 맞을 땐 버럭 화를 내는 진짜 최악의 육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TV에 많이 노출이 되다 보니 점점 신경질적이 되었고, 나의 물러터진 양육 방식으로 인해 아이는 자기 뜻대로 해야만 하는 고집스러운 아이로 점점 자라갔습니다.
한편 저와는 다른 삶을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하은이는 꼭 어려서부터 말씀을 새겨주고 싶어 하은이가 돌이 갓 지났을 때부터 말씀암송학교를 부지런히 쫓아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지만 이렇게 신경질적이고 떼가 늘어나는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말씀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욱 부지런히 말씀암송학교를 다녔습니다. 강의가 일주일에 26-27시간 있을 때에도 주중에 꼭 하루는 시간을 내어 교회에서 하는 유아학교에 다녔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주말이면 말씀암송학교를 꼬박꼬박 다녔습니다. 이렇게 하면 말씀이 아이 안에서 역사해 저절로 거룩한 성품으로 변한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 동생이 늘 누나 지금 그렇게 일 할 때가 아니야 하은이 순종훈련 시켜야 하고 할 게 얼마나 많은데 누나 그러다 큰일난다고 자주 충고를 했지만 저는 도대체 그 순종훈련이라는 게 무엇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고 동생이 그렇게 얘기하면 할수록 더욱 열심히 교회 프로그램들을 쫓아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어리석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하은이가 만 3세가 되었을 때 우리 교회에 홈스쿨 타운이 생겼고, 단순히 일반 어린이집보다 아이가 기도하고 밥을 먹을 수 있고 예배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좋아서 일을 좀 내려놓고 며칠은 친정어머니께서 며칠은 제가 하은이를 데리고 홈스쿨 타운에 참여하게 되었었습니다. 거기는 오전 9-10시부터 오후 3-4시 정도까지 4세부터 초등고학년까지 같이 한 공간에서 예배드리고 공부하고 밥 먹는 시스템이라 갑자기 하은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간 몰랐던 저와 하은이 사이의 문제, 잘못된 양육으로 인한 하은이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기였습니다. 저와의 애착 관계, 상호작용, 자세, 편식 등 아주 기본적인 것조차 뭐하나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전혀 제 인생에는 계획도 없던 홈스쿨 공동체에 들어가서 저와 하은이의 형편없는 상태가 여과 없이 드러나는 참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나님께 “이렇게 지내야 하는 것이 홈스쿨이라면 저 못하겠습니다. 저 왜 여기 있어야 하는 건가요. 이게 제 다른 쪽 인생과 바꿀 만큼의 가치가 있는건가요..” 수도 없이 여쭈었고, 그 다음해에 하나님께서 김형종 목사님의 ‘테필린’이라는 책을 통해 응답을 주셨습니다. 유대인들이 13세까지 모세오경을 암송하며 하는 신앙교육.. 책을 읽으며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 뛰는 벅차오름이 있었습니다. 이거라면 제 인생을 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책에 제시된 것을 하려면 하루의 fresh한 에너지를 말씀암송에 쏟아야 할 것 같았고, 결코 일반 학교를 다녀서는 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 책을 계기로 자발적 홈스쿨을 결심하며 저의 인생의 방향이 확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전공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드릴 생각만 하며 달려왔던 터라, 일을 내려놓는 것도 쉬운 과정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 여쭈는 과정 중에 시편 127:3~5 말씀을 통해 나중에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책망 받지는 않지만 자녀를 제대로 키워 놓지 않으면 큰 책망을 받을 것만 같았습니다. 오랜 시간 대학원을 다니며 저에게 투자해주신 양가 부모님께는 너무나 죄송스럽지만 더 중요하다고 확신이 서는 길에 제 인생을 투자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렇게 겨우 홈스쿨을 통해 올바르게 자녀양육을 한번 해보자 마음 먹었건만 몇 개월 있다가 홈스쿨 타운은 리더십의 문제로 갑자기 문을 닫게 되었고, 저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었습니다. 일도 거의 다 내려놓고 인생의 방향을 이렇게 확 틀게 해놓고 홈스쿨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자녀 양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아직 하나도 모르는데 이렇게 문을 닫아 버리다니.. 그때의 절망감은 지금 생각해도 울컥합니다. 그때는 뭐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에 동생네 교회에서 한다는 테필린 모임에 얼굴에 철판을 깔고 무턱대고 나갔습니다.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하은이는 테필린 시간마다 누워있고 선생님 말씀도 안 듣고 혼자 돌아다니고 밥도 동영상이 있어야만 누가 먹여줘서 먹는 상태였습니다. 너무나 창피했지만 마음이 너무나 가난해져 있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그 교회에서 권창규 목사님의 부모대학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단체로 부모대학에 등록해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케어해주시는 사이 어머니들은 모여 강의를 듣고 나눔을 하고 소감문을 쓰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목사님 강의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지지직거리는 라디오를 듣다가 선명한 컬러텔레비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경을 기반으로 풀어주시는 부모 교육은 너무나 선명하고 명쾌했습니다. 제일 놀랐던 것은 고집이 죄라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애가 고집이 좀 있어야 성공하지 하는 그 사고방식 그대로 저도 아이의 고집을 바라봤었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하은이의 타고난 성품이라고 치부하며 넘겼던 그 강한 부분이 꺾어주어야 할 고집이었다니.. 그 고집을 꺾어주지 않으면 구원받지 못할 수도 있다니.. 너무 놀랍고 두려웠습니다. 하은이 양육의 골든타임을 이미 놓쳐버린 것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만 4세 반에라도 이 교육을 알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며 목사님께서 알려주시는 부드러운 사랑 딱딱한 사랑의 방법들을 서툴게나마 흉내내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 강의를 들으며 2-3달간 쫓아 한 것이 1년반 동안 홈스쿨 타운에 몸담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변화를 저와 아이에게 가져왔습니다.
(그 무렵 부모대학 5학기 오프라인 강의와 토브컨퍼런스를 통해 토브 교육으로 양육 받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받았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어린 아이들인데 목사님 강의하시는 내내 앉아서 알아서 공부하고 책보고 하는 모습에 무슨 이런 단체가 있나 싶기도 했습니다. 갓 말하기 시작한 아이도 어머니 아버지 하며 존댓말 쓰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고 반면 나와 우리 아이는 아직도 갈 길이 멀구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후 토브홈스쿨아카데미에 등록 하고자 알아보는 중 야탑에 유니스국제학교가 세워졌습니다. 홈스쿨을 제대로 해보자 하는 열정이 가득했던 때라 토브홈스쿨아카데미도 너무 매력적이었고, 제가 홈스쿨하며 하고자 했던 딱 그것을 메인 커리큘럼으로 하는 유니스국제학교도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토브홈스쿨아카데미에는 이미 등록을 해놓은 상태에서 홈스쿨과 학교 중에서 뭐가 좋을지 목사님께 상의 드리며 기도하는 중에 학교로 보내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마침 저희 집에서 야탑까지 가기에 너무 좋은 길이 막 뚫린 상태라 사실 그 편한 교통이 너무 아까웠었습니다. 아마 처음부터 지금 위치에 학교가 있었다면 절대로 보낼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유니스국제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고, 아직 화장실도 혼자 못 가고, 의사소통도 제대로 안되고, 태도는 물론이거니와 지독한 편식을 하는 하은이를 학교에 보내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제발 환불해주며 아이 데려가라고 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학교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입학한지 얼마 안되어 하은이의 순종 태도 등 전반적인 부분이 나빠 매일 훈계 칭찬 보고서를 올리라고 하셨고 그렇게 하은이 훈육이 학교와 함께 맞물려 가며 하은이의 편식, 하야 하는 것 등이 좋아지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렇게 하은이의 훈육이 시작 단계에 있을 때, 하나님의 은혜로 어렵게 남편의 이직이 성사되었고, 남편 따라 미국에 3개월간 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저희 가족에게는 기도하며 많이 바라던 선물 같은 시간인지라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설레어 있었지만, 목사님께서는 하은이가 지금 이 시기에 3개월 공백이 생기면 더 어려워진다고 우려를 하셨었습니다. 미국 가서도 더 독하게 훈육을 해야 할 것이라고 하셨었습니다.
그렇게 목사님의 우려를 뒤로한 체 미국에서 3개월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편은 영어로 교육 받느라 힘들었지만 처음으로 누구의 도움 없이 우리 가족만이 온전히 지내볼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무 도움 없이 일주일 이상 하은이를 전적으로 감당해야 했던 적이 별로 없어 하은이와 함께 있다 보면 늘 어떤 지점에서 한계가 왔었는데, 그 기간 동안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하은이와 함께 있어야 하다 보니 아이가 부담스러워지는 그 한계 지점이 점점 옅어져 갔습니다. 그리고 그 3개월간 하은이와 더 넓은 세상을 보며 하나님께서 하루 하루 인도해주시는 달콤한 선물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고 한국에 돌아와 보니 하은이의 상태는 더 엉망 진창이었습니다. 나름 미국 가서도 훈육을 한다고 했지만 저의 낮은 안목은 어디 갈리 없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우려하신 대로 하은이는 학기초보다 더 안 좋은 상태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미국 가기 전에 한세희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노력들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려 얼마나 죄송했는지 모릅니다.) 목사님께서는 극약처방으로 매일 매일 매훈계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매일 매 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하였고 제가 갈피를 잘 못 잡고 있으니 목사님께서 지금은 매일 매일 매를 대야하는 수준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진짜 거의 매일 매를 대고 목사님의 코칭을 받으며 하은이를 훈육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목사님의 극약처방대로 했더니 아이가 점점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순종이 잡혀나가고 태도도 차차 잡혀나가고 그 당시 고질적으로 짓던 죄도 잡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시기에 맞물려 학교에서 하은이의 편식이 많이 좋아졌다는 기쁜 소식도 듣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아이의 외적인 현상만 가지고 훈계를 했었는데 그때부터는 마음의 본질을 다루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아이의 급한 불을 꺼나가는 사이 이번에는 저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미국 간 것과 관련해서 학교에서 해주신 처리에 관해 힘든 마음들이 있었는데 그것이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폭발하면서 입학초부터 쌓여왔던 모든 불만들이 일순간에 터져버리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너무 억울해서 하나님 앞에 울며 불며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하은이에게는 권위 앞에 순종하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저는 권위 앞에 온전히 순종하지 못하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나 찔렸습니다. 결국 저의 생각과 감정은 끊어버리기로 결단하고 힘들지만 온전히 순종할 수 있도록 성령님께 도움을 구하며 부모대학을 다시 수강해 나갔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 밭을 만지시기 시작했습니다. 강의를 한 강 한 강 들으면서 제 안에 있던 속상함 억울함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저의 감정만 주장했던 참으로 불만투성이에 죄인 덩어리인 제 모습을 보게 해주셨습니다. 순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권위자를 존중하고 공경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것이 어떻게 하나님 경외와 연결되고 순종이 어떻게 자기 통제와 자기 주도성으로 연결되는지, 효가 왜 말씀전수의 기본이 되는지, 그 원리들을 깨우치게 해주셨습니다. 순종은 존경의 문제가 아니라 질서의 문제라는 것, 모든 권위는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려 조금이나마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몰라 혹독한 대학원 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었고, 그 9년의 세월이 해석이 되지 않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는데 제 발목을 붙잡고 있던 족쇄 같은 것이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권위에 대한 삐딱한 마음으로 부모로서의 건강한 권위를 가지고 있지 못했는데, 강의를 들으며 차차 부모로서의 권위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이 다른 친정아버지에 대해서도 오랜 시간 진정한 순종이 되지 않았는데, 제 안의 책임전가와 합리화를 보게 하셨고, 사단이 그 틈을 타고 어떻게 거짓 메시지로 저를 지배했는지 보게 되면서 친정아버지를 향해 진정으로 순종하고픈 마음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은이의 변화를 위해 학교에 보냈지만 오히려 제 인생에 대한 통찰이 송두리째 바뀌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은이와 저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조셉반을 졸업하는 이 시점의 하은이를 보면 유니스국제학교를 통해 저희에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게 느껴집니다.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워낙 바닥인 상태에서 입학을 했던 터라 지금의 하은이는 그때에 비하면 180도 바뀌었습니다. 특히 하은이의 마음 밭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권위에 순종하는 아이가 되었고, 죄를 경계하고 싶어하고, 훈계를 감사해 하고, 하나님께 중심을 드리고 싶어하는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찬양과 성경 이야기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하야와 키즈토다를 통해 하나님 말씀 배우는 것을 즐거워하는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하나님 사랑과 주변친구와 동생들을 향한 사랑이 충만한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가족들을 보며 진정으로 안타까워하며 눈물로 기도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외동이라 그런지 주변과의 상호작용이 원활치 않았는데 그 부분도 많이 다듬어져 가고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하는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 와서 보니 학교에서 중요시 하는 하야와 키즈토다의 신앙적 유익뿐 아니라 놀라운 교육적 효과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글 하야 영어 하야를 통해 암기력은 물론 영어도 술술 읽어 나가게 되었고, 키즈토다를 통해 글을 읽고 내용을 받아들이고 정리하고 창의성을 보태서 종합하여 다시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학습의 종합적인 과정을 차근차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파워풀한 도구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회에서 어른들을 뵈면 인사는커녕 경계하기에 바쁘고 새로운 친구를 보면 멱살을 잡던 우리 아이가 이제는 공손히 인사를 하며 새로운 친구가 오면 새신자반처럼 살뜰히 옆에서 챙길 줄 알고 예배 시간에 설교 노트를 하고 한글과 영어로 말씀 암송을 술술 하는 모습을 보며, 문제아에서 어느덧 standard reference model이 되어 있습니다. 허진선씨 아이 그렇게 키우는 거 아니에요 하시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자녀 양육은 저렇게 하는 거야 라며 칭찬하시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발레 학원 같은 데서 돈을 환불해주며 물을 흐리니 제발 데려가라고, 아니면 아이가 기관에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문제가 많은 것 같다는 말을 듣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아이가 꽤 안부리고 성실하다고, 기본이 잘되어 있다고, 집중을 잘한다고, 너무 성격이 좋다 등의 말을 자주 듣습니다. 목사님께서 학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 밭이 바뀌는 게 우선이라고 늘 하셨던 말씀이 무엇인지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학교가 용인으로 이사를 오면서 등하교로 고전하는 중에 있지만 유니스국제학교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 같은 축복이었습니다.
하은이를 이 곳에 보내면서 저 나름대로 내린 유니스국제학교에 대한 정의가 있습니다.
성경이 여러 교과 중 하나가 아니라 main textbook인 학교!
좋은 대학에 간다고 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하는 학교!
말씀을 카라(읽기), 씨하흐(묵상), 하야(암송), 다라쉬(연구), 디베이트(토론), 라마드(가르침), 아싸(준행)하도록 가르치는 학교!
잠언을 비롯해서 성경 여러 권을 암송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함에도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죽어져서 겸손한 자가 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고 외치는 학교!
암송대회 없고 암송분량으로 아이들을 비교하지 않는 학교!
성경을 평생 연구하며 살라고 어려서부터 히브리어를 가르치는 학교!
그러면서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벧후1:5)' 말씀처럼 올바른 인성과 세상을 섬길 탁월한 지성을 중요시하는 학교!
때로는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화려한 거품이 다 빠지고 본질에 충실한 학교!
가정의 중요성을 알고 가정과 함께 가는 학교!
이 모든 것을 위해 이론과 실제가 겸비된 탁월한 리더가 있는 학교!
목사님의 교육 철학을 구현할 보석 같은 선생님들이 계신 학교!
너무나 성숙한 훌륭한 믿음의 어머니들이 학부모로 있는 학교!
저는 이런 유니스국제학교가 너무나 좋습니다!
한세희 선생님! 선생님은 어쩌면 저에게는 유니스국제학교 그 자체였습니다. 매일 하은이와 대면하며 아이를 세심히 살피시고 훈육하시고 훈련시켜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인내가 많이 필요했을 하은이를 인내와 사랑으로 보듬어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그 진심 어린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은이가 선생님의 제자로 있을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모릅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권창규 목사님! 목사님 때문에 살았습니다. 최악의 육아로 절망 가운데 있던 저를 살게 해주셨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만들었던 제 인생의 족쇄를 풀어주셨습니다. 힘드신 상황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유니스국제학교를 세워주시고 부모들이 하나님 앞에서 부모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지역적 시대적 근접성이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목사님을 자주 뵐 수 없어 아쉬울 때도 많았지만 언제나 SOS에 즉각 반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제가 하은이를 사랑하는 것보다 하은이를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저희를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선한 길로 인도해가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